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 치유 모임 ‘회복21’ 창립 10주년

입력 2010-11-29 17:49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 ‘회복21’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찬양사역 1세대인 최미 대표를 중심으로 ‘창문’의 박진희, ‘아침’의 신현진, 이계영 장근희 조수진 정영화 등 여성 CCM 사역자들이 결성한 회복21은 ‘여성이 회복되어야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어야 사회가 회복된다’는 마음을 갖고 여성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사실 회복21은 최 대표에게 더 절실했다. 1979년부터 솔로로 찬양사역을 해오던 최 대표는 90년 교사였던 남편이 갑자기 목회자가 되기로 하고 신학대학에 입학하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편하게 사역을 해왔는데, 일순간 남편의 학자금이며 생활비까지 감당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던 것.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찬양을 불러도 기쁘지 않았다. 급기야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7년을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변화산기도원의 이옥순 원장님이 ‘문제의 근원부터 찾아 통회자복하라’고 충고해주셨어요. 그리고 저를 돌아봤는데, 제가 하나님 일을 한다면서도 얼마나 인간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는지를 깨닫게 됐지요.”

최 대표는 “가정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고, 목회자인 남편을 섬기지도 못했고, 오히려 남편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불평을 쏟아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나님께 그 모든 것을 다 고백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면서 회복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며 “사역자이기 이전에 여성의 마음으로 다른 여성들의 문제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편과의 불화, 고부간 갈등, 자녀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을 같은 입장에서 위로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참된 정체성과 삶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여성회복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열었다. 보호감호소·소년원·교도소 위문공연, 해외 이주민 여성들을 위한 사역, 임신부를 위한 태교음악회도 진행하면서 여성들을 일으켜 세웠다. 회복21은 오는 3∼5일 서울 목동 제자교회에서 설립 10주년 기념콘서트를 개최한다(02-323-5782).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