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제프 터니클리프 총재 “내전 50년 수단… 지금은 그들 위해 기도할 때”

입력 2010-11-29 17:49


제프 터니클리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재가 내년 1월 9일로 다가온 아프리카의 수단 총선거를 위해 29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미국의 기독월간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거는 수단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크리스천의 기도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EA는 다음 달 5일을 ‘수단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 전 세계 교회가 기도에 동참하기로 했다(worldevangelicals.org/sudan). 수단 총선거에 따른 관심 요청은 터니클리프 총재가 최근 폐막된 로잔 3차대회에서 28명의 수단 대표단을 만난데 이어 수단을 직접 방문,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서면서다.

이번 총선거는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지난 50년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다. 내전은 아랍계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 군사정권이 수단 전체를 이슬람화하려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촉발됐다. 기독교와 토속종교를 믿고 있던 남부인들은 종교적 차별과 박해를 반대하며 투쟁해왔다.

2003년 다르푸르 사태는 갈등의 최고조였다. 남부인들은 무차별 학살과 강간, 어린이 납치와 노예 매매 등의 고통을 겪었다. 20만명이 사망했고 25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2005년 1월 9일 양측이 포괄적평화협정(CPA)을 체결하면서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됐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남부 수단인들은 질곡 속에서 독립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며 “인권과 종교 자유를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을 뿐 아니라 이후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총선 결과가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에 북부 정권이 좌시하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북부에 거주하는 150만명 남부 출신 이주 문제도 간단치 않다. 집과 재산을 버리고 떠나야 하고 남부에서도 난민으로 살아야 한다. 이들은 이주에 따른 남부의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주변국으로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대규모 난민 발생에 따른 남부 수단의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크리스천 NGO(비정부기구)를 통한 개발 사업이나 수단 교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간된 ‘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수단 종교 비율은 이슬람교가 61.3%, 기독교가 26.1%, 토속종교 11.1%, 기타 1.41%로 구성돼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