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김천역 헛돈 썼나… 연계교통망·편의시설 미비로 하루 이용객 1600여명 불과
입력 2010-11-29 18:18
KTX김천(구미)역이 개통한 지 한 달이 다 됐으나 연계 교통망과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코레일과 경북 김천시는 지난 1일 개통한 KTX김천(구미)역 이용객이 하루 평균 1650명으로 전국 KTX역 가운데 오송역과 더불어 최소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당초 김천(구미)역 하루 이용객이 1만여명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그 뒤 수정을 거쳐 5000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막상 한 달 동안 이 역을 운영해본 결과 이용객이 예상 치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김천(구미)역 이용객이 적은 것은 구미지역 주민들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이득이 거의 없다며 역 이용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에서 출발해 김천시 남면에 있는 KTX역까지 가려면 승용차로 30여분, 시내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미시청에서 김천(구미)역까지 가서 서울역에 도착한다면 전체 소요 시간은 시내버스 이용 1시간과 KTX 이용 1시간25분을 합쳐 2시간30분이나 된다.
이에 반해 경부선 구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역까지 간다면 소요시간은 시내버스 탑승시간을 포함해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해 큰 차이가 없다. 요금도 김천(구미)역에서 KTX를 이용해 서울까지 가면 3만3300원이지만 구미역에서 새마을호로 서울까지 가면 2만47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은 KTX역을 개통하면서 기존 구미역과 김천역에 각각 하루 34회 지나던 새마을호를 20회 줄이고 두 역에 하루 8회씩 정차하던 KTX를 아예 없애 구미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TX김천(구미)역 관계자는 “현재 연계 교통망이 정착되지 않았고 운영 초기여서 이용객이 적지만 인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등 여건이 개선되면 이용객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