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2명에 빛을 찾아주고… 어머니 이어 딸도 의대에 시신 기증
입력 2010-11-29 19:23
경기도 부천에서 모녀의 시신이 의과대학 연구용으로 잇달아 기증돼 시신기증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9일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따르면 부천제일교회 최호규(63) 장로의 여동생 길순(58)씨가 지난 26일 지병으로 타계한 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이 한양대 의과대학에 기증됐다. 시신은 이날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막 적출을 마친 뒤 한양대 의대로 옮겨졌다. 길순씨의 각막은 시각장애인 2명에게 이식되며 시신은 1년간 한양대 의대생들의 연구용으로 쓰이다 화장돼 이 대학병원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최 장로의 어머니 김성경(당시 부천제일교회 원로 권사)씨도 4년여 전인 2006년 7월 암 투병 중 사망했으며, 고인의 유언에 따라 한양대 의대에 시신이 기증됐다.
최 장로를 비롯해 김씨의 자녀(2남3녀)들은 이미 어머니의 뜻대로 시신기증서약서를 작성해 놓은 상태다. 부천제일교회 신자 5000여명 중 80%도 시신기증서약서를 작성했다.
부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