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火) 날이 새어갈 때에

입력 2010-11-29 18:40


찬송 : ‘어저께나 오늘이나’ 135장(통 13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1장 1~14절


말씀 : 벌써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노력은 했지만 막상 기대한 만큼 주어진 결과가 없는 것 같아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물어가는 때가 아니라 2011년을 향해 날이 새어가는 때입니다. 저물어간다는 표현은 이미 지난 것, 묵은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날이 새어간다는 표현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에 우리를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마음의 깊은 상처를 안고 옛날로 돌아가 다시 고기잡이를 시작한 제자들은 밤새 애를 썼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주님이 곁에 계시지 않음을 절감하면서 참으로 낙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그들 곁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날이 새어갈 때 모습을 드러내시고 제자들을 사랑으로 부르셨습니다(5절). “얘들아!” 이 말은 원어로 ‘파이디아’인데 부모와 자식 간에 깊은 사랑의 관계에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또한 주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6절).

‘오른편’은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을 의미합니다. 사실 모든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인 좌우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망은 오른편에, 좌절은 왼편에 있습니다. 한순간에 소망을 잡을 수도 좌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앙은 오른편에, 불신앙은 왼편에 있습니다. 어제는 불신앙이었던 사람이 오늘 신앙의 사람으로, 어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았지만 오늘 벌써 불신앙의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빛과 어둠도, 감사와 불평도 모두 가까이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중에서 어느 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멀리 갈 필요 없습니다. 방향만 바꾸면 됩니다. 제자들도 배를 움직이지 않고 방향만 바꾸어 오른편에 그물을 내렸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방법과 생각을 내려놓고 방향만 틀면 모든 것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말씀에 의지해서 일할 때나 믿음이 없어 낙심하며 쓰러져 있을 때에나 동일하게 곁에 계시며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손을 붙잡고 계십니다. 이런 주님이 그물을 던지라고 명령하신 오른편이란 바로 주님이 계신 곳입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곳, 주님의 말씀이 계신 곳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때라기보다는 또 한번의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날이 새어가는 때에 서 있습니다. 오른편에 인생을 던지십시오. 그곳은 주님이 계신 곳이며 언제나 안전한 곳입니다. 그곳에 우리를 100% 던질 때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새로운 한 해를 향해 날이 새어가는 때에 서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님의 부르심 따라 남은 시간도 담대하게 그물을 던지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