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서적들은 동성애를 어떻게 다루나?
입력 2010-11-29 15:36
[미션라이프] “동성애자는 자연의 전체 질서를 역행했기 때문에 짐승만도 못하게 된다”(장 칼뱅) “이 변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개종시켜서 그의 타락한 생활 방식으로부터 돌이키게 만들라”(칼 바르트)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하지만 데이비드 키네먼은 ‘나쁜 그리스도인’(Unchristian)에서 동성애를 이처럼 ‘간단한 문제’로 다루는 것은 그릇된 선입견이라고 주장한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에 따라 성경적인 해답을 몸소 실천하는 대신 일관성 없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키네먼은 “외부인들은 그리스도인이 동성애자들을 경멸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반동성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힘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자 존 스토트(John R. W. Stott)는 ‘동성애 논쟁’(홍성사)에서 동성애 논쟁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우선 “동성애자들을 거부하는 이들은 기독교 복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기독교 복음의 요지는 하나님이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주신다는 사실이다”라는 노먼 피텐저의 의견에 대해 “이는 복음을 심하게 혼동한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환대하시지, 우리를 죄 가운데 내버려 두기 위해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다. 하나님에 의해서든 교회에 의해서든,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대항하여 마음을 굳게 하는 사람을 용납하겠다는 약속은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스토트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성향은 날 때부터 어떠했느냐(호르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마음?생각?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동성애 성향의 핵심에는 깊은 외로움, 상호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갈증, 정체성의 추구, 그리고 완전함에 대한 갈망이 있다. 동성애자들이 이를 지역 ‘교회 가족’ 내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레즈비언과 게이 크리스천 운동 단체가 존재하는 사실 자체가 교회를 책망하는 표시다.”
풀러신학교 심리학대학원의 루이스 스메디스(Lewis B. Smedes) 교수도 ‘크리스천의 성(性)’(두란노)에서 이성애자들을 향해 “겸허한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진지한 윤리적 판단력을 가지고 동성애에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에게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동성애 행위들과 관련하여 내린 결정에 대해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스메디스 교수는 “내가 가진 지식에 따르면 동성애자들 중 ‘동성애자가 되어야지’ 하며 스스로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단지 어느 때엔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발견했을 뿐이다”며 “그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힘의 산물이다. 저능아가 그의 저능함으로 인해 비난받지 않듯이 그가 동성애자인 것 때문에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동성애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이 여전히 존재함을 지적한다. 비정상적인 성의 문제로 인한 제한과 고통,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자기 삶의 청지기로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교회를 포함한 기독교인 공동체가 기독교인다운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동성애자를 위한 사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으로 하나님의 치유의 가능성을 알려줘야만 한다. 만일 교회가 즉각적인 전환을 약속한다면 커다란 과오를 범하는 것이지만, 그 가능성을 무시한다면 동성애자들로부터 희망의 싹을 잘라 버리게 될 것이다.”
죠슈아 해리스가 쓴 책 ‘Yes 데이팅’(두란노)에는 다음과 같이 돼 있다. “많은 사람은 창조주가 성 역할을 부여해 주셨다는 생각을 거스리려고 한다. 하나님이 주신 성 역할이라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며 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성적 특질에 대한 현대인들의 모습은, 희곡을 쓴 극작가에게 반항하는 배우들의 연극과 같다. 배우들은 작가를 증오한다. 자기 배역을 거부하고 대본을 비웃는다. 연극의 구성을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서로 역할과 의상을 바꾸는 배우들도 보인다.”
레오나드 레이븐힐 (Leonard Ravenhill)은 ‘소돔에는 말씀이 없었다’(SODOM HAD NO BIBLE)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을 인용하며 동성애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소돔에는 교회가 없었다. 우리에게는 무수한 교회가 있다. 수백만 권의 성경이 있다. 설교자들이 넘친다. 소돔에는 하나님의 심판의 역사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미리 경고를 받을 수 없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 교회가 죄를 슬퍼하며 죄를 회개할 때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죠이스 허기트가 쓴 ‘데이트와 사랑의 미학’(IVP)에는 ‘동성애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동성애는 죄인가?’ ‘그리스도인의 모임은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가장 잘 도울 수 있는가?’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동성애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있는가?’ ‘동성간의 우정의 목적은 무엇인가?’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상담 내용이 들어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재범 인턴기자 jshin00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