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나눔] ‘中企와 동반성장’ 기업 핵심전략으로 자리매김

입력 2010-11-29 17:25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과 동반성장이 주요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까지는 상생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기업의 핵심 가치와 성장전략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은 “글로벌 경쟁체제 아래에서 어떤 기업이든 ‘나 홀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두산그룹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두산의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상생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건 협력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발족한 ‘경쟁력강화지원단’이다. 경쟁력강화지원단은 협력업체를 수시로 방문해 기술과 경영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상생협력 방안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신세계도 협력사들의 동반성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는 자금지원뿐 아니라 판로확대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해외동반 진출을 위한 수출 대행 등 물적·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사와 ‘그린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산업개발은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저탄소 녹색기술 이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STX는 장학사업과 함께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집을 지어주는 ‘나눔의 집’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아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던 사회공헌의 틀을 깨고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8년 9월 서울 이문동에 국내 최초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을 개관한 STX는 경남 창원과 부산 등지에 잇따라 다문화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들 다문화 도서관에는 네팔, 몽골, 러시아, 이란,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의 아동도서를 비치해 다문화 어린이들의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

기업특성을 살린 나눔도 활발하다. GS건설은 5년째 ‘사랑나눔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집수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전국 10개 중학교에 임직원 40여명을 보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과다사용 예방과 시간관리 요령을 알려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임대아파트 단지에 마을형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LH는 최근 사회적 기업 설립예정지로 대구 율하지구 등 전국 3곳을 선정하고 7개월 동안 총 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H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1곳당 20명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H는 또 신용회복위원회와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간부직원 임금의 일정액을 기부받아 총 32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은 제도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에쓰오일도 매월 직원 급여에서 1만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아 담도폐쇄증 어린이 환자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투리 급여기부에는 1300여명이 참여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