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나눔-두산] 협력업체와 ‘윈-윈’ 그룹차원서 관리

입력 2010-11-29 17:26


“글로벌 경쟁체제 아래에서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두산인프라코어 경쟁력강화 지원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반성장을 유달리 강조했다. 지금까지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행해왔지만, 각 자회사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을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재정비하고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재강조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상생협력 실적을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요즘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선순환적 파트너십’이 가능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재설계하고 있다. ‘선순환적 파트너십’이란 두산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두산과 관계된 협력사의 성장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여, 두산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두산그룹은 이를 위해 경쟁력강화 지원단을 신설했다. 경쟁력강화 지원단은 수시로 협력업체를 방문해 생산·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미흡한 점이 있을 경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협력업체와 함께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제품 설계의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등 두산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경영 기법을 전수하고 부품 개발, 공정 개선도 협력업체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원가 절감분을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운영자금 지원, 상생펀드 확대 운영, 복리후생 지원 등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해 이익 공유와 재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이와 함께 해외 공장을 새롭게 설립하거나 증설할 때 핵심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옌타이공장에는 이미 협력업체 30여곳이 동반 진출해 있다. 여기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쑤저우 공장이 설립되면 더 많은 협력사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두산측 설명이다.

협력업체와의 대화 노력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분기마다 ‘동반성장 강화 협의체’를 운영하고 협력사와의 전용 소통 창구를 통해 협력사의 고충이나 의견을 수시로 접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지난달 25일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진영티비엑스와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인 삼광기계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산 경영진들은 앞으로 협력업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눠 협력업체의 지원 요청이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달부터 협력사 핫라인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동반성장추진팀에 전용 전화를 개설하고, 회사 홈페이지에 상담 메뉴를 신설했다. 전용 창구에 접수된 내용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에 처리 결과를 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