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반도 사태’ 잇단 오보…긴장상황 실제보다 과장

입력 2010-11-29 02:29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이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CNN은 28일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가 급히 정정했다. 당시 북한은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비해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전개하는 등 미사일 발사 태세를 갖추긴 했지만 실제 발사한 일은 없었다.

CNN은 27일에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해군 특수전여단 출신 전역자들이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있던 기자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CNN은 “한국 경찰의 최루탄 발사가 지금 서울 거리에 얼마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살포했을 뿐이었다. CNN은 연평도 사태가 처음 터진 23일에도 인터넷 상에 올라온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위성사진을 ‘연평도 사진’이라며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2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설을 보도하는 등 외신들이 연평도 사태 이후 오보를 거듭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