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MAMA’ 올해의 가수상 등 4관왕…K팝 열풍 확인

입력 2010-11-29 00:34


걸그룹 2NE1이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마마)’에서 대상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2NE1은 그밖에도 ‘올해의 앨범’, 여자 그룹상, 뮤직 비디오 작품상까지 거머쥐어 4관왕에 올랐다.

Miss A는 ‘배드 걸 굿 걸’로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하고, 댄스 여자그룹에 뽑히는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2PM은 남자 그룹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엠넷(Mnet)이 주관하는 ‘마마(MAMA)’가 펼쳐진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는 열기로 가득했다. 중국과 홍콩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건너온 1만여명의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레드카펫이 진행된 호텔 메인 로비는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쿤도리아’(닉쿤과 빅토리아의 합성어), ‘2PM 짱’ 등 한국에서 볼 법한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뤘다.

홍콩에서 온 사브리나(14)양은 “600달러를 주고 마마 표를 샀다. 비싼 것 같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2PM, 2NE1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슈퍼주니어가 나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외국 취재진의 경쟁도 대단했다. 중화권 최대 채널 CCTV 외에도 와오위성방송, 봉황위성방송 등 수십 개의 중국 매체와 홍콩 인터넷 매체들이 취재경쟁을 펼쳤다.

홍콩 연예 신문사 ‘오리엔탈 프레스 그룹’의 알슨(34) 기자는 “작년에는 홍콩 매체들이 마마에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올해 홍콩에 2PM, 원더걸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매체들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 중국지사의 로빈씨는 “2008년부터 소후닷컴과 같은 최대 포털에서 엠넷을 생중계하면서 중국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마마는 중국 내에서 주목할 만한 시상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 가수들은 자신을 지켜보는 아시아 팬들을 의식해서인지 여러 언어로 소감을 말하며 아시아 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2NE1은 영어, 일어, 필리핀어로 인사말을 했다. Miss A는 ‘브리드’를 중국어 버전으로 선보였다. 작년보다 보강한 해외 아티스트의 라인업은 아시아 음악 축제로서 ‘마마’를 부각시켰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 케미스트리, 퍼퓸, 중국 가수 장지에, 걸그룹 아이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마마’는 천정명, 오지호, 송중기 등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배우들을 시상자로 섭외해 행사를 음악을 넘어 드라마나 영화 등 문화 콘텐츠 전반에 대한 교류의 장으로 만들었다.

마마는 지난해 12억원이던 제작비를 올해는 40억원으로 늘리는 등 행사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5000명이던 관람객이 올해는 1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소녀시대, 카라, 2AM 등 인기그룹 등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본방송 중에 신인상 남자 부문,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조합) 부문 등을 발표하지 않는 등 진행에서 미숙한 점도 보였다.

또 2NE1, 2PM 등 지난해 대상 수상 그룹들이 올해에도 주요 상을 싹쓸이해 가수들이 ‘JYP 사단’과 ‘YG 사단’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엠넷은 이날 행사를 오후 5시부터 6시간 동안 생방송했다.

주요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올해의 가수상=2NE1 △올해의 노래상=Miss A ‘배드 걸 굿 걸’ △올해의 앨범상=2NE1 ‘To Anyone’ △신인상 여자=Miss A △남자 가수상=태양 △남자 그룹상=2PM △여자 그룹상=2NE1

마카오=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