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재정자립도 최하위 中區… 노인복지관에 골프연습장 설치 논란
입력 2010-11-28 19:29
울산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중구가 개관을 앞둔 노인복지관에 수천만원짜리 골프연습 시설을 설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울산 중구와 중구의회에 따르면 29일 개관예정인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중구노인복지관 내 4층 57.6㎡에 스크린 골프시설 1곳과 골프 연습 타석 2곳이 설치돼 있다.
스크린 골프시설을 설치하는데 3600만원이 소요됐고, 골프 연습장 타석에는 900만원이 들었다. 노인들의 수월한 이용을 위해 골프채도 3개 세트가 구비됐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재정자립도가 20%도 안되는 열악한 지자체에서 수천만원짜리 골프 시설을 설치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구의회 건설환경위원회 고호근(한나라당)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노인복지관에 스크린 골프시설을 설치하는 자체가 일반적이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다”며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중 몇 분이나 스크린 골프를 이용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최근 용산이나 과천 등지에 새로 개관한 노인복지관의 경우 스크린 골프시설이 설치된 사례가 있고,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