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 8년만에 마라톤 금메달

입력 2010-11-28 19:01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며 한국선수단은 희비가 교차했다. 마라톤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으나 16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 여자 배구는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지영준(29·코오롱)은 27일 광저우시 대학성 철인 3종 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 결승에서 2시간11분1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이봉주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 만이다.

‘포스트 이봉주’ 시대 한국 마라톤의 간판 지영준은 첫 출발부터 선두권에서 금빛 레이스를 시작했다. 줄곧 페이스를 잃지 않은 지영준은 지난 대회 우승자인 카타르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와 33㎞지점부터 맞대결을 펼쳤으나 37㎞ 지점부터 샤미를 따돌리고 독주를 펼친 끝에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지영준은 샤미가 32㎞ 지점에서 발이 꼬인 이후 지영준을 손으로 내리치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달려 본인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이 걸린 여자 배구 결승전은 편파판정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은 홈팀 중국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3세트부터 심판의 노골적인 판정이 더해지며 급격히 흔들려 2대 3(25-21 25-22 10-25 17-25 14-16)으로 패했다.

이날 3-4로 뒤진 3세트 초반 심판은 중국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난 것이 분명한데도 득점으로 인정했다. 득점 인정에 동요하기 시작한 한국 선수들은 3세트를 10-25로 허무하게 내준 이후 잇따라 4세트도 내줬다. 결국 마지막 세트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