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배추 그림 윤향란 개인전
입력 2010-11-28 17:45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윤향란(50)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화면에 담아낸다. 캔버스에 붙인 종이에 파스텔로 배추 이미지를 그리고 다시 그 종이에 물을 묻혀 뜯어낸 뒤 새로운 캔버스에 붙여 완성한 ‘배추’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한국의 상징이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 신관은 그의 배추 작품으로 도배됐다. 세금 신고서와 작가 등록증, 건강보험 등 각종 서류 위에 파란 채색으로 자유롭게 붓질한 ‘서류 위의 붓놀이’ 연작은 이방인의 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편인 동시에 희망 찾기의 시도이기도 하다. 평소 걸었던 추억의 길을 드로잉한 ‘산책’ 시리즈 등이 12월 31일까지 전시된다(02-739-493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