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韓·美, 사상최대 연합훈련 돌입… 北, 미사일 전방 배치

입력 2010-11-28 23:08


한반도 서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과 미국 군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해 28일 오후 서해상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준(準)전시상태에 들어간 북한은 미사일을 전방에 배치하고, 해안포 포문을 추가로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6·25전쟁 정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군사적 대치다. 자칫 대규모 공방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야간훈련을 포함해 24시간 고강도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나흘 일정의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키 위한 것으로, 전투기의 폭격과 해상 사격훈련이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대북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연합훈련으로 한·미 양국군의 상호 운용성 향상과 한·미 동맹의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양국 군은 전력이 훈련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훈련 여건 조성 등 해상 경비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다시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전개하고, 서해 등산곶 일대의 지대함 미사일을 지상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평도 도발 직후 서해 NLL 인근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했으며, 현재 함정과 전 병력이 전투 및 비상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에서 포성이 들리는 등 북한군의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122㎜ 방사포와 해안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군이 긴급 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오전 11시20분쯤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재해복구 인력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가 11시57분쯤 해제했다.

한·미는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