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연평도 주민 돕자’ 온정 밀물

입력 2010-11-28 18:42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을 위해 희망의 싹을 틔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소액 후원금이라도 내겠다는 네티즌부터 자신의 재능이나 전문 분야를 살려 돕고 싶다는 직장인까지 온정의 마음도 다양했다.

28일 대한적십자사 등 구호 모금단체 홈페이지에는 “기회가 되면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고 싶다”는 네티즌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적십자사가 지난 26일 마련한 ‘힘내라 연평도’ 온라인 소액모금 게시판에도 지금까지 65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대구 계명대 교직원들이 연평도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봉사활동이나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가 매일 수십건씩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청 자원봉사센터에도 도움의 손길을 나누겠다는 시민의 온정이 계속됐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시설 복구 현장과 연평도 주민이 머물고 있는 찜질방에 매일 40여명의 봉사자가 나오고 있다”며 “의료 봉사를 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지만 일정을 잡지 못해 지금은 명단만 받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을 위한 임시주거시설을 짓고 있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나눔 문의가 쇄도했다.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연평도 지역은 북한의 도발 위험이 있어 자원봉사단을 보낼 수 없지만 봉사나 모금활동 참여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해구호협회는 29일부터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중소기업과 시민들이 지금까지 3억5000만원가량의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각 지회에도 매일 수십건씩 기부 신청 전화가 오고 있다”며 “가옥에 대한 피해 복구 등 지원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꾸리기도 했다. 홍익대 건축학과에 다니는 이모(24)씨는 “연평도 주민에게 새로운 주거 시설을 만들어 주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며 “‘연평도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 카페’를 통해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자들이 계속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도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자는 제안이 올라와 네티즌의 서명을 받고 있다. 연평도 주민 지원을 계획 중인 구호단체 ‘월드비전’에는 “연평도 아동의 외상 후 스트레스 심리치료를 돕고 싶다”는 등 재능기부 신청도 들어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