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북한에 영향력 미칠 수 있는 국가” 美 ‘中, 대북 역할론’ 거듭 강조

입력 2010-11-28 22:48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밤(현지시간) ABC 방송에서 방영된 바버라 윌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면서 “이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준수해야 할 국제적 규범에 대해 중국은 북한 측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중국의 대북 역할론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우리는 역내의 모든 당사국들이 이번 도발이 반드시 대처해야 하는 현재진행형 위협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군사적 행동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 “지금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바로 중국”이라면서 중국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등 일련의 도발이 북한 권력 승계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린 제임스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은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것이며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도를 중국에도 전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