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北이 사용한 포탄은 화력키운 고폭탄 추정

입력 2010-11-28 18:06

국방부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사용한 포탄이 고폭탄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 포탄에 대해 “현재 고폭탄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고폭탄을 더 강화시키는 어떤 재질을 넣어 화염이나 위력을 더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부분도 좀 더 기술적인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TNT와 RDX가 들어간 고성능 화약에 알루미늄 분말 같은 것을 섞으면 화염이 커지고 폭발력이 늘어난다”며 “그런 현상의 탄약이 아닐까 하는 점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열압력탄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의 1차 포격 이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점에 비춰 북한이 자체 개발한 열압력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열압력탄은 이중 폭발을 통해 발생한 고열과 고압을 이용해 콘크리트 건물이나 갱도를 뚫고 들어가 내부에 피해를 주고 화재를 유발한다. 반면 고폭탄은 폭발할 때 만들어지는 파편을 이용해 장비를 파괴하거나 인명을 살상한다.

국방부는 “기술조사팀에서 폭파 현장의 특성 등을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는 열압력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군 장성 출신인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은 북한 고폭탄의 특성상 폭발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고폭탄에는 로켓처럼 목표물까지 날아가는 동안 연소되는 가연성 연료가 포함돼 있다”며 “목표물 타격 당시 연료가 일부 남아 있었다면, 폭발과 함께 남은 연료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