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서해훈련 돌입한 한·미, 北 “추가도발 야욕 무력화”

입력 2010-11-29 00:52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오후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시작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미의 첨단 해상 전력이 참가해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훈련은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적의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침범하면 곧바로 한·미 연합 함정이 출동해 차단하고 격퇴하는 해상자유공방전, 적 함정이나 육상 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을 요격하는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잠수함 탐지 및 방어훈련, 함재기들이 유도무기를 투하하는 훈련과 해상사격훈련, 연합기동군수훈련 등이 실시된다.

훈련은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한·미가 동·서해안에서 실시키로 한 일련의 연합훈련 가운데 하나다. 당초 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여 온 중국을 감안해 항모 참가 여부와 훈련 일자를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자 항모 참가를 결정하고 훈련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일자도 앞당겼다.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7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인 ‘불굴의 의지’ 때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동해에 머물렀다. 중국은 첨단 장비를 갖춘 항모전단이 서해 깊숙이 진입할 경우 해안 지역의 자국 군사시설 정보가 탐지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의 기습적인 해안포 발사로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중국도 항모의 서해 진입을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다. 또 북한 바로 코앞에 막강한 화력을 구비한 항모전단을 투입, 한·미의 서해 방어 의지를 보다 확고하게 북한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함재기들이 실제 전투무장을 모두 갖춘 채 훈련에 임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훈련의 성격은 분명히 방어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즉각 보복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워싱턴호에 탑재된 슈퍼호넷(F/A-18E/F) 전폭기는 적의 침범이 감지되면 항모에서 불과 5초면 출격할 수 있고 항속거리도 평양까지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시작된 한국군의 야외 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이 별도로 30일까지 지속되며, 29일에는 서해안에서 해병대원들이 적의 본토에 진입하는 가상 상륙훈련이 실시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