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연초까지 경기 리스크 과정 지켜봐야
입력 2010-11-28 18:16
9∼10월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남유럽 사태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한 탓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상승 동력이 없는 점도 증시 조정의 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연말, 연초까지는 노출된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주가도 등락이 심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우선 악재의 노출 측면에서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에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가능성, 일본의 3월 결산기 진입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자금 공급 부족 우려, 최근 2년간 연초에 동유럽 및 남유럽 사태가 집중적으로 터진 데 따른 후유증이 계절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중심의 남유럽 사태는 내년 초까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의 경우 내년 3월을 전후로 대규모 원금상환 시기가 도래하는데, 수면 아래 잠복된 크레디트(신용) 이슈가 연초 증시에 비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의 경우는 내년 1분기를 전후로 전년 동월비 기준 선행지수가 경기 사이클의 관점에서 상승세로 진입할 전망이다. 상승세로의 전환은 경기 리스크를 완화시킴으로써 시장에 대한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고, 나아가 금융위기 후 엇갈리기 시작한 선행지수와 기업이익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국면으로 진입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경험적으로도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는 국내 경기흐름의 강세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선행지수가 개선되면 기업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행지수는 중국에 이어 내년 1분기 전후로 개선 여부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익도 내년 2분기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흐름 강세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