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美연합훈련, 北 야욕 확실히 꺾어라
입력 2010-11-28 19:22
한·미 양국이 어제 서해상에서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무력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연합훈련은 해상자유공방전, 대공방어훈련, 항공기 실무장 공격, 해상사격 등을 포함해 12월 1일까지 나흘간 강도 높게 실시된다. 양국은 이번 훈련에서 굳건한 동맹과 결연한 대북 억지력을 과시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일어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연합훈련은 미군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와 고성능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 한국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 등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워싱턴호에는 전폭기, 조기경보기, 전자전투기 등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돼 있다. 이번에 전격 투입된 조인트 스타스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고공에서 북한군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 움직임 등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상과 공중의 고성능 무기체계가 대거 선보이는 셈이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북한의 오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방사포를 전진배치하고 해안포를 추가 개문하는 등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북한의 포격 도발 징후로 어제 한때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한 만큼 북한군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북한이 실제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 타격으로 응징을 가하겠다는 각오로 맞서야 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한·미 연합훈련을 도발책동으로 간주하고 영해 침범 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는 방어적 성격일 뿐이다. 아울러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면서도 ‘인간 방패’ 운운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논평은 궤변이나 마찬가지다. 진정성도 없고 그 저의 또한 의심스럽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고 남한 내부의 분열을 노리겠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북한은 기만전술과 경거망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거듭 경고한다.
이번에야말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 야욕을 완전히 꺾어놓아야 한다.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의 국가안보 수호의지와 미군의 대한민국 방어의지가 강력하게 천명돼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7일 밤(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었다. 그런 동맹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강력히 다짐한다”고 말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6·25전쟁 이후 북한이 최악의 만행을 저지른 데다 계속적으로 도발 위협을 가하는 상황인 만큼 한·미 양국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방어태세를 보여줘 국민들을 안심시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