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상가’ 100명 중 1위에 재산 절반 기부운동 펼친 게이츠·버핏

입력 2010-11-28 19:29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의 ‘올해의 사상가’에 선정됐다. FP는 28일 올해 세계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0명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 갑부로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에서 은퇴하고 자선재단을 설립한 게이츠는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과 함께 세계적인 부호들을 상대로 재산 기부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미국 전역과 중국 인도를 찾아다니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고 설득했다. FP는 “유엔 같은 국제기구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때 기업가들의 혁신 정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전했다.

2위는 요동치는 세계 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선진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IMF와 세계은행은 올 들어 투기자본 규제와 선진국 책임을 강조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3위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뽑혔다. 지난해 1위였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5위로 밀려났다. 그는 통화가치 방어라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방기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대량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버냉키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FP는 “세계 경제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저우 행장은 중국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