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간암 발전 여부 초기 진단 가능해져
입력 2010-11-28 17:53
B,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이 간암으로 발전할지 여부를 발병 초기에 알 수 있는 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열렸다.
아주대병원 왕희정(외과·사진), 여말희(간 및 소화기유전체센터)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 조재원(외과) 교수팀과 함께 동결보관 중인 간암 조직에서 발현되는 효소들을 조사한 결과, 유독 ‘페놀 설포트랜스페라제1(SULT1A1)’이란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결손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17∼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간담췌외과학회 제33차 추계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왕 교수팀은 간암 환자에게서 떼어 내 냉동 보관 중인 간암 조직 5쌍을 대상으로 암세포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6개의 이상 효소를 찾아냈고 이 중 SULT1A1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SULT1A1 유전자는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는 실제 간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8.6%의 민감도와 66.7%의 특이성을 보였다. 게다가 기존의 간암 진단용 유전자 마커 글리피칸-3(GPC-3)과 병용할 경우 진단 정확도가 무려 92%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