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장병 치료 길 열렸다… 고려대 안암병원 임도선 교수팀, 성체줄기세포 모델 개발
입력 2010-11-28 17:53
치명적인 급성 심장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유전자 탑재 성체줄기세포 모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팀은 생쥐의 골수와 심장 및 지방 조직에서 각각 분리한 성체줄기세포에 노화 방지 및 세포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인간 유전자 ‘휴먼 텔로머라제 리버스 트랜스크립타제(hTERT)’를 심는 방법으로 심장혈관 질환 치료용 성체줄기세포 계통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실험결과 이 인간 유전자 탑재 성체줄기세포 모델은 100세대 이상 계대배양을 거친 후에도 심근세포, 심장혈관 내피세포, 골세포 및 지방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팀은 또 생쥐 실험을 통해 심장혈관 질환자의 혈액 내에서 검출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당단백질)이 생체 내 hTERT 탑재 성체줄기세포 주입 후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관찰했다.
그 결과 hTERT 탑재 성체줄기세포는 치료 목적의 특정 기능 심장세포로 분화된 뒤 생쥐의 몸속에서 무리 없이 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생명윤리 파괴 논란이 없고, 임상 적용 가능성도 높지만 질병 치료 및 연구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증식시킬 기술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임 교수팀이 이번에 확립한 인간 유전자 탑재 성체줄기세포 모델은 이 같은 의학계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특히 각종 난치성 심장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세포 증식 및 분화 유도에 영향을 주는 인자와 성체줄기세포 이식 후 치료 효과, 안전성 규명 연구에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