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日 “6자 재개 中 제의 신중 접근”

입력 2010-11-29 00:49

일본 정부는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28일 오후 기자회견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다음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 제안과 관련해 한국 및 미국과의 협조를 통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관방부장관(차관)은 “한국 및 미국과 협조하면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6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조기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태여서 회의 개최 조건이 충분치 않다”며 “그저 맹목적으로 회의를 여는 건 의미 없는 것 아니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본 정부는 중국의 제안이 6자회담 자체의 재개라기보다 관련국 당사자들이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보고 이번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미 서해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의 재도발에 대비,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모든 각료에게 지난 27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1일까지 원칙적으로 수도인 도쿄 내에 대기토록 하는 한편 총리관저에 설치된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육·해·공 자위대 사령부의 배치 인력을 늘려 24시간 체제로 정보 수집과 분석에 나섰다. P3-C 초계기와 전자정보정찰기 EP3 등에 의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이지스함도 비상대기 상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