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 하원의장,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 中 반발 ‘北압박’ 악재 우려
입력 2010-11-28 18:20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해 미·중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노벨상위원회와 미국 언론은 27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에게 수여되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집권 민주당의 실력자인 펠로시 의장은 미국인 참석자로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중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시상식 참석은 중국의 반발을 살 우려가 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펠로시 의장이 예정대로 시상식에 참석할 경우 중국의 협조는커녕 오히려 반발을 초래해 향후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한반도 정세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함으로써 초래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 나라가 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노벨상위원회의 초청을 거부한 국가는 중국 쿠바 이라크 카자흐스탄 모로코 러시아 등이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 및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울 경우 시상식장에 상징적으로 빈 의자를 설치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