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농구경기 중 팔꿈치에 맞아 입술 12바늘 꿰매
입력 2010-11-28 18:1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지인들과 농구경기를 하던 중 입술 부위를 다쳐 12바늘을 꿰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친구 및 가족들과 농구를 하던 중 상대편의 팔꿈치에 입술을 부딪친 뒤 백악관 의료팀으로부터 12바늘을 꿰매는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열렬한 농구팬이기도 한 오바마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인 이날 워싱턴DC 포트 맥네어 기지 내 체육관에서 2시간 가까이 농구 경기를 가졌다.
언론들은 의료팀이 오바마 대통령의 입술을 꿰매는 동안 부분 마취를 했으며, 조그만 흉터가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팔꿈치로 가격한 ‘간 큰 사람’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연구소(CHCI)의 프로그램 책임자 레이 드세레가로 밝혀졌다. 당초 백악관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들이 대통령에게 상처를 입힌 장본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몇 시간 뒤 기브스 대변인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공을 몰고 공격하던 드세레가가 슛을 하려고 돌아서다 블로킹을 시도하던 오바마 대통령의 입술을 팔꿈치로 치면서 상처가 났다고 밝혔다. 드세레가는 개인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터프한 플레이어고 운동을 잘한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하루빨리 대통령이 농구코트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드세레가에 대해 “미국 대통령을 팔꿈치로 때린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등의 풍자 글들이 올라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