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영 미협 이사장, ‘대한민국 미술축전’ 12월 2∼13일 개최
입력 2010-11-28 19:29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비리 사건 등으로 위상이 추락된 한국미술협회가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대한민국 미술축전’을 연다. 미술계에 쏟아지는 일반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바로잡고 미술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다.
미술축전을 앞두고 지난 27일 만난 차대영(53) 미술협회 이사장은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사장에 당선된 지 1년째인 그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땅에 떨어진 위상을 바로세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산하-물길, 사람들’을 주제로 열리는 미술축전에는 작가 3000여명의 회화 서예 공예 조각 등 5000여점이 출품된다. 전시는 ‘대작 페스티벌’ ‘서예·문인화 창작 미술제’ ‘한·일 누드 드로잉전’ ‘청년·여성 초대작가전’ ‘한·중 현대미술 교류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유명 인사들이 직접 그린 작품과 작가가 1대 1로 짝을 이뤄 그린 연예인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영화배우 출신 강리나, 탤런트 지진희 안병경 윤동환 리키김, 개그맨 임혁필, 가수 최백호 박혜경 남궁옥분, 팝아티스트 낸시랭 등이 작품을 내놓고 채시라 조재현 김인문 정종철 김영호 등은 초상화로 참가한다.
홍보대사는 탤런트 황신혜가 맡았다. 최근 위촉식을 가진 차 이사장은 “황씨의 동생 정연씨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후 구족화가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동생의 사고를 계기로 미술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황씨가 이번 행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도록 적극 홍보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194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미술 6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도 진행된다. 국전 창립 포스터, 최초 국제전 참가 포스터, 현대미술의 전환기를 맞은 연도별 도록, 팸플릿 등을 전시한다. 어린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어린이 창의력 아트 페스티벌’, 미술과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한 집 한 그림 걸기’도 마련했다.
다음달 2일에는 ‘제4회 미술인의 날 시상식’이 열린다. 차 이사장은 “그동안 시상식이 닫힌 공간에서 미술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어 미술축전의 하나로 관람객들도 적극 동참해 축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기업 메세나를 통한 20억원 기금운영 사업을 추진 중인 그는 “예술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