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저우를 빛낸 한국 대표 선수단
입력 2010-11-28 19:16
42억 아시아인들의 축제로 치러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27일 막을 내렸다. 1990년 베이징에 이어 두번째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자국의 위상을 한껏 과시하는 자리로 삼았다. 성적도 476개의 금메달 가운데 199개를 차지하며 8회 연속 왕좌에 올랐다.
한국도 값진 성과를 올렸다. 경기 후반에 연평도 사태가 터져 긴장했으나 끝까지 중심을 지키면서 마지막 마라톤까지 우승해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한 우리 선수단을 치하한다. 메달 집계에서도 76개의 금메달을 따내 48개에 머문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종목 간 편차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육상의 도약이 눈부셨다. 허들 이연경, 멀리뛰기 정순옥의 금메달은 불모지에 뿌린 단비나 다름없었다. 수영의 박태환도 지난해 부진을 씻고 3관왕 타이틀을 목에 걸었고, 역도 장미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볼링 황선옥은 4관왕 자리에 올랐으며 수영의 정다래, 체조의 손연재 등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축구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이란과의 3, 4위전에서 명승부를 펼쳐 감동을 주었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복싱과 레슬링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이나, 태권도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제 광저우의 바통은 인천으로 넘어왔다. 한국으로서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 치르는 아시안게임이다. 시설이나 경기운영, 재활용 계획 등을 꼼꼼하게 챙겨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나라의 명성에 걸맞게 준비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