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만리장성 막혀 銀

입력 2010-11-27 00:23

한국 남자농구가 중국의 만리장성에 막히며 은메달을 그쳤다. 하지만 이번 금메달로 한국 남자 농구가 긴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은 26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71대 77로 패배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노린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도하 대회 5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에 그친 성적을 감안하면 긴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21-27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친 한국은 2쿼터 초반 오세근(중앙대), 조성민(KT)의 연속 득점에 이어 이승준(삼성)이 호쾌한 덩크슛을 꽂으며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성민의 자유투와 이승준의 3점슛, 양희종(상무)의 2득점으로 한국은 37-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2쿼터를 5분여 남겨놓고 중국에 내리 12실점하며 곧바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어진 4쿼터에서 한국은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왕즈즈와 장칭펑, 쑨웨에 연속 6득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58-7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양동근(모비스)과 김성철(한국인삼공사)의 3점포와 오세근의 미들 슛 등으로 경기 종료 2분20초에는 71-74로 바짝 뒤를 쫓았지만 끝내 승부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