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 내정자 질타 “군인들 입신양명에만 신경 쓴다”

입력 2010-11-27 00:11

김관진 국방장관 내정자가 26일 청와대에서 실시된 모의 청문회에서 국방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예비 청문회에서 6·25전쟁 이후 평시 군체제가 유지돼 오면서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조직처럼 변모해온 점을 지적하며 군 기강과 분위기 쇄신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분명한 원칙과 소신을 지닌 엄격한 외유내강형으로 평소 강한 군인정신을 강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군인들이 개인의 ‘입신양명’에만 신경쓰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들이 국가의 안위와 강한 군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기보다 개인적인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내정자는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도 확고히 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돼서는 안 되며 반드시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군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또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한 ‘확전 방지’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군에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전 규칙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확전 개념이 군과 민간에서 다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연평도 교전과 같은 국지전이 벌어질 경우 군은 전략적으로 국지전이 휴전선 전체로 번지거나 서울에까지 전선이 확대돼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는다는 기본 개념을 ‘확전 방지’로 여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그러면서 군에서 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국지전에서 타격의 강도를 줄이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