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바둑 金3개 싹쓸이…남녀 단체전 중국 제압
입력 2010-11-26 21:36
반상 최고수는 역시 ‘태극전사’였다. 한국이 바둑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석권했다.
한국은 26일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창호(35)-강동윤(21)-이세돌(27)-박정환(17)-최철한(25)이 나서 구리-류싱-쿵제-셰허-저우뤼양으로 맞선 중국 대표팀를 4대1로 제압했다.
여자단체전 결승에서도 이민진(26)-김윤영(21)-조혜연(25)이 출격해 중국의 루이나이웨이-송룽후이-탕이에게 2대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혼성복식 우승에 이어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며 바둑 최강국의 입지를 과시했다.
제한시간 1시간에 초읽기 3회로 진행되는 속기 대국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린 선수는 이창호였다. 구리를 상대로 초반부터 미세한 우세를 지킨 이창호는 197수만에 우상변 백 대마를 포획해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믿었던 이세돌이 중국 랭킹 1위 쿵제에 패해 승부는 원점.
하지만 한국은 강동윤이 류싱에게 불계승을 거뒀고 최철한 역시 저우뤼양에게 이겨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다소 열세가 예상됐던 여자 대표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혼성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윤영이 송룽후이에게 승리했지만 에이스 조혜연이 탕이에게 무너져 1승1패가 됐다.
가장 오래 진행된 이민진과 루이나이웨이의 대국 역시 불리하다는 소식이 전해져 금메달이 물건너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민진은 불리했던 바둑에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며 기적처럼 끝내기에서 1집반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혼성복식에서 우승했던 박정환과 이슬아(19)는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바둑 최초로 연금 점수 20점을 획득해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을 받게 됐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