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에 김관진 前합참의장 내정 “약해진 軍 정신교육 필요”

입력 2010-11-27 00:08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김관진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김 내정자를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한 국방부 장관 적임자로 평가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합리적이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 전형적 무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안보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군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내정자를 30분 정도 만나 군의 위기상황 수습과 개혁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진행된 모의 청문회에서 한국전쟁 이후 평시 군 체제가 유지돼 오면서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조직처럼 변모해온 점을 지적한 뒤 “과거와 같은 군인 정신이 조금 약화된 것 아니냐. 군에 대한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내정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 “어떤 경우도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와 함께 최종 후보자에 올랐던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는 현재 진행 중인 국방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9일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날 경질된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 후임도 복수 후보를 놓고 인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 전주(61) △서울고, 육사 28기 △35사단장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 사령관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