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도시 아파트값 올랐다… 9개월 만에 각 0.02·0.04% 상승

입력 2010-11-26 18:33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값이 9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이번 주 서울과 주요 신도시의 아파트 값이 지난주보다 각각 0.02%, 0.04% 올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업체 조사에선 2월 26일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아파트 값은 계속 떨어져 왔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0.06% 올랐고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이 0.05%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양천구에선 소형 급매물이 거래된 후 호가가 뛰었고 강남구 등에선 재건축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동산뱅크 조사에서도 서울과 경기도 모두 0.06%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8·29대책 이후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가격도 서서히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에는 재건축에 이어 중대형 매수세도 형성되고 있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최근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내년 수도권 공급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주택시장 회복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집값 바닥이 확인되려면 3∼4주 이상 상승세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늘었다지만 주로 급매물 위주인 데다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올리지만 문의만 있고 정작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며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