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대청해전·연평도 포격… 北 서해 도발 가을철에 빈발

입력 2010-11-26 20:30


최근 들어 북한의 가을철 서해 도발이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과거 꽃게잡이를 핑계 삼아 주로 6월 전후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면서 위기를 고조시켜왔다. 국민의 정부 때인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2차 연평해전이 대표적인 예다.

1차 연평해전의 경우 북측 경비정은 꽃게잡이 어선을 앞세우고 NLL을 넘어왔으나 우리 해군이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해 북한군에 큰 타격을 줬다. 당시 북한군 3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해전은 꽃게잡이 어장을 둘러싼 계절적 요소에다가 NLL 무력화라는 북한의 숨은 의도가 합쳐지면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11월을 전후해 큰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대청해전을 일으켰고, 2004년 11월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소청도 및 연평도 부근의 NLL을 넘어왔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경비정 1척이 백령도 부근 NLL을 넘었고, 2003년 10월에는 NLL을 월선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갔다. 1차 연평해전 이후 북한이 서해에서 벌인 11건의 주요 도발 가운데 5건이 9~11월에 발생했다.

이 같은 북한의 가을 도발은 철저한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대청해전과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의 경우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북측의 계산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규모 식량지원 등 유화책을 쓰지 않으면 도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협박인 셈이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서해 NLL은 남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꽃게잡이 나서는 5~6월에 긴장이 고조되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매우 높다”면서 “그러나 가을철 도발은 NLL을 분쟁화하려는 정치적 행위의 성격이 강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