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軍이 응사한 K-9 자주포 80발은?… “北에 큰 피해” vs “유효성 의문”

입력 2010-11-26 20:36

우리 군이 북에 응사한 K-9 자주포탄 80발의 유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살상 반경이 50×50m에 달하는 화력을 가진 K-9 자주포 80발이 북한의 개머리, 무도 해안포기지를 향해 집중적으로 발사됐기 때문에 북측에 엄청난 피해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이 어떤 피해를 봤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첩보가 구체적으로 입수되지 않았다. 일단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불이 나는 등의 정황을 파악했지만, 북한군의 실질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80발 중 상당수가 바다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 해안포기지가 파괴됐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유효적절한 대응은 못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K-9 자주포의 경우 평지가 아닌 해안 절벽 가운데 위치한 북한군 해안포기지의 좌표 입력 자체도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초 무도를 향해 발사한 자주포탄 50발은 대포병레이더(AN/TPQ-37)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대응이라서 사실상 유효한 대응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방사포 등은 해안포기지와 달리 절벽 뒤 산악지형에 위치했을 것으로 보여 우리 군 대응에 파괴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