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중증 오십견, 수면마취 운동으로 회복 가능
입력 2010-11-26 18:06
중증 오십견을 수술하지 않고 외래 단위에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른바 ‘수면마취하 운동요법’이란 방법입니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듯, 환자를 일정 시간 재운 상태에서 좁아진 환자의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의사가 강제로(?) 넓혀주는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해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에 생긴 염증으로 관절이 들러붙어(유착) 어깨를 움직이려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는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건’을 가리킵니다. 50대 전후에 많이 나타난다고 오십견이란 속명이 붙었습니다.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지만 오십견으로 굳은 어깨는 벽에 기댄 채 두 팔을 크게 들어올렸다 내리는 원 그리기 운동만으로 대부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수술 대상이 아니고, 스스로 운동을 해도 낫지 않아 몇 주 이상 계속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환자들은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도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없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최후의 수단인 수술을 하자니 의사나 환자, 모두 부담스럽습니다.
수면마취하 운동요법은 이럴 때 유용한 의술입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상준 진료과장은 “임상 연구 결과 수술 부담이 없고, 외래 단위에서 손쉽게 시술할 수 있으며, 효과도 빨라 중증 오십견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