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마지막 경기서 웃자”

입력 2010-11-26 18:05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게임이다. 누구든 마지막 게임을 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한국 여자배구 사령탑 박삼용(한국인삼공사) 감독은 27일 오후 3시(한국시간) 열리는 중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대회 우승이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지난 도하대회서는 4강에도 들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배구의 부활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사상 처음 동메달을 획득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매번 메달을 따냈지만 지난 도하대회서는 5위에 그쳐 대회출전 사상 44년만에 노메달의 치욕을 겪었다.

아시안게임에서 4번째 중국과 결승전을 갖는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3대 0으로 완파했고 이번 대회 조별예선서는 비록 2대 3으로 졌지만 이미 8강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힘을 아꼈다는 박 감독의 말이다.

한국의 4년전 치욕을 기억하고 있는 거포 김연경(일본 JT마블러스)과 한송이, 김사니(이상 흥국생명), 황연주(현대건설), 한유미(대한배구협회), 정대영(GS칼텍스)이 중국 격파의 선봉에 선다.

지난 시즌 일본리그 득점왕 김연경이 화끈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고 라이트 황연주도 부상 후유증을 털고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까지 급성장해 노장 정대영과 함께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블로킹 벽을 치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은 한국(21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55승1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대회 마지막인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겨 안방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초보 합창단의 성장모습을 그린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예로 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한다. 아무리 빼어난 소리가 있어도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듯 배구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