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교생들 폭력 시위… 식당 음식값 인상 반발
입력 2010-11-26 17:59
중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물가상승을 이유로 구내식당 음식값이 인상되자 유리창과 의자를 파손하며 폭력시위를 벌였다. 최근 물가불안이 심한 중국에서 고교생들이 이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지난 22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류판수이(六盤水)시에서 제2중학교(한국의 고교) 학생 1000여명이 구내식당 기물을 파손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10시20분쯤 야간학습을 끝낸 후 식당에 진입해 유리창을 깨고, 의자를 집어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식당 측은 채소가격이 35.7% 오르는 등 물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공기 밥과 반찬, 온수 가격을 0.2(34원)∼0.5위안씩 올렸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가격인상에 큰 부담을 느껴 시위를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1위안짜리 식사를 하기도 하며 대졸자 임금은 대체로 3000위안 전후에 불과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