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고교, 한국 수학여행 잇따라 취소…간 총리, 모든 각료 비상대기 지시
입력 2010-11-26 21:43
일본 고등학교들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을 계기로 한국 수학여행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구마모토(熊本)현 도료(東稜)고교는 다음 달 2∼6일로 예정됐던 한국 수학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니가타(新潟) 지역의 무라마쓰(村松)고교와 니가타공고도 다음 달 초로 잡았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중 무라마쓰고는 통일전망대에 갈 예정이었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福岡) 지사 관계자는 “일본 학부모들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걱정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국 서해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모든 각료들은 수도인 도쿄를 떠나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간 총리는 26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전 각료는 원칙적으로 도쿄를 떠나지 말고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1시간 내에 소관 부처에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간 내각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늑장대응을 했다고 야권으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 왔다.
일본 정부는 또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국민의 피난 방법을 점검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자국민 2만8000명(2009년 10월 현재)을 안전하게 피난시키기 위한 방도 등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참의원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일본은 민간인까지 무차별 폭격해 피해를 초래한 북한의 무력 도발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