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최고의 것을 드려라

입력 2010-11-26 18:34


찬송 :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302장(통 408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6장 6~13절


말씀 : 선교지에 나가서 선교사님들을 만나보면 대단한 분이 참 많습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살 수 있는데도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저런 헌신을 하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에 그들은 헌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반드시 그 은혜에 반응하게 됩니다. 성경은 은혜에 반응하는 삶이 복음 전파가 되는 곳마다 기념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13절).

본문의 한 여인이 그러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주님 앞에 나아와 자신의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이것은 곧바로 주변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런 결단을 하게 했을까요. 다른 복음서에 의하면 이 여인은 죽었다 다시 살아난 나사로의 여동생 마리아입니다. 그리고 문둥이 시몬이 마리아의 아버지나 남편이었다는 학자들의 견해도 있습니다. 가족을 살려주시고 병을 낫게 해 주신 예수님의 은혜가 너무 커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려도 부족했을 것입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것은 공짜가 없는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모두 공짜입니다.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해 공기를 마시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은 온 인류에게 공짜로 공기를 주셨습니다. 수도를 사용하게 되면 물값을 내야 하지만 이 세상에는 하나님이 공짜로 제공하신 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전등을 하나씩 밝힐 때마다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빛은 맘껏 사용하면서 돈을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은혜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쓸모없고 보잘것없었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주님의 손에 올려졌을 때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되어 나눠지고 부스러기까지 소중히 여겨져 광주리에 담겼듯 죽어 마땅한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 아무것도 아니고 진토에 불과한 존재인 우리가 주님의 구원의 손에 올려져 이제는 필요한 존재,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난날 우리 삶의 부스러기까지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어려울 때라도,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나는 주님의 구원의 손에 올려진 존재’라는 은혜를 깨닫게 되면 그 은혜에 반응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해도 그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제 다시는 기회가 없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옥합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은혜를 깨닫는 일입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반응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