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구국기도회 및 연평도 도발 규탄대회 개최
입력 2010-11-26 16:12
[미션라이프] “우리가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김치백 배복철씨 등 연평도 폭격 사망자들)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북한이라는 주적이 엄연히 우리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감상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너무 안일했습니다. 우리가 죄인입니다. 회개합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 한국교회 지도자 및 성도들은 목 놓아 울부짖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주최한 ‘구국기도회 및 연평도 도발 북한 규탄대회’에서는 눈물의 기도가 이어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김요셉 전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 기독인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말로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다고 했던 지난날을 회개하기도 했다. 예장 고신 이용호 전 총회장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소서. 주님의 절대 주권이 이 땅에 임하소서. 김정일과 북한 정권을 심판하소서. 한국교회에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게 하소서”라며 간절히 간구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여호와께서 큰 일을 하신다(렘 33:6∼9)’는 제목의 설교에서 “온 국민이 연평도의 참혹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타고르 등 동서양의 지성들은 한민족이 언젠가는 ‘동양의 등불’ ‘세계의 진주’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면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현재의 위기를 바꿔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북한의 전략과 무기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우리보다 못하며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아무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나라와 민족, 개인의 죄를 회개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이 북한의 전쟁 위협과 민족의 고통과 고난, 분열을 종식시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예장 한영 강진문 전 총회장과 한기총 공동회장인 전성원·하태초 장로는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사자와 부상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해, 60만 국군장병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인도했다. 이들은 연평도 주민들의 아픔이 하루속히 아물고 위정자들이 난국을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또 북한 정부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임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어 김운태 한기총 총무는 “북한 김정일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에게 사죄하고 우리 정부와 군, 정치권은 일치단결해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66개 회원교단 및 19개 단체 이름으로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폭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예장 개혁선교 김윤기 총회장의 선창으로 ‘포격도발 책임자인 김정일은 민족 앞에 사죄하라’ ‘위장 평화 속지 말고 무력도발 강력하게 응징하자’ ‘국민 모두 일치단결 나라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