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블로거가 추천하는 ‘보쌈&마 굴무침’

입력 2010-11-26 17:42


김장철이다. 올해는 배추가 ‘금추’가 돼서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더욱 늘 것 같다. 김치를 사먹으면 김장 하는 수고는 덜지만 배추 속잎에 돼지고기 수육과 김칫소를 곁들여 먹는 즐거움은 누릴 수 없다. 김장하지 않는 가정에서도 초겨울 별미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요리 블로거 정명자(39·강원도 원주)씨는 “요즘 제철인 굴과 채 썬 무, 배를 무쳐 돼지고기 수육과 먹으면 김장을 하지 않는 집에서도 옛날의 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돈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의 ‘보쌈&마 굴무침’은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가 소개되고 있는 한돈닷컴(han-don.com)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내놓은 요리의 특징은 여느 수육과 달리 쫀득쫀득하고 돼지고기 냄새를 완전히 잡은 것. 정씨는 “수육용으로 많이 쓰는 삼겹살이나 목살 대신 값이 싼 앞다리살을 썼더니 쫄깃쫄깃해졌고 잡내가 안 나는 것은 오미자액기스와 된장을 넣은 결과”라고 밝혔다. 또 비싼 배추 대신 산마를 곁들여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오산대 호텔조리계열 배영희 교수는 정씨의 요리에 대해 “돼지고기는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품이지만 지방이 있어 과다섭취는 해로운데 수육은 이런 염려를 줄여 주는 조리법”이라면서 “특히 앞다리살을 이용하고, 마를 곁들인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쫄깃쫄깃한 맛이 나는 것은 움직임이 많은 앞다리살에는 콜라겐이 다량 들어 있는데, 삶는 과정에서 이 콜라겐이 젤라틴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콜라겐은 피부탄력증강과 주름예방 효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물질이다. 또 마는 최근 뜨는 건강식품으로 강장효과가 있는 데다 소화성이 뛰어나 돼지고기 수육과는 잘 어울린다. 배 교수는 돼지고기를 삶을 때 된장, 가루커피, 마른 붉은 고추, 마늘, 생강, 대파뿌리 등을 넣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일러 준다.

요즘 정씨가 주말마다 가족 식탁에 올린다는 마를 곁들인 보쌈&마 굴무침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재료

기름기 없는 앞다리 1㎏, 고기 삶는 양념(된장 2큰술, 오미자 액기스 3큰술, 대파뿌리 3개, 양파 1개), 굴 1국자, 작은 무 1개, 배½개, 산마1개, 굴무침 양념(고춧가루 3큰술, 까나리 1큰술, 매실 액기스 1큰술, 참기름·다진 마늘·다진 대파 조금씩)

만들기

① 돼지고기와 삶기 재료를 속이 깊은 냄비에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푹 삶는다. ② 무와 배는 채썬다. ③ 굴은 연한 소금물에 넣고, 헹궈서 물기를 뺀다. ④ 굴무침 양념에 ②와 ③을 넣어 살짝 버무린다. ⑤ 마는 얇게 한 입 크기로 썬다. ⑥ 돼지고기는 건져서 먹기 좋게 썰고 사이사이에 마를 끼워서 굴무침과 함께 접시에 담아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