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실체증명 대출계약서 제출하라” 현대건설 채권단 ‘초강수’

입력 2010-11-26 02:28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오는 28일까지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의 대출금 1조2000억원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대출계약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중 나타시스 은행 대출금의 성격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음에 따라 현대그룹에 강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한 나티시스은행 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빙자료 제출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대출계약서 등 증빙자료를 요청했지만, 현대그룹이 제출하지 않아 채권단 협의회 차원에서 다시 요구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이 시한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다시 소집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건설 인수에 필요한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 “심정적으로 의문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금융권과 산업계 안팎에서는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1조2000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