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자주포 절반 ‘먹통’… 응사포문 수도 6→4→3 말바꿔
입력 2010-11-25 21:43
북한군이 포격 도발을 해왔던 지난 23일 우리 군의 최초 대응사격 당시 K-9 자주포 6문 가운데 3문이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돈 합참 작전기획부장은 25일 “포격 도발 전 사격훈련에 동원됐던 K-9 자주포 2문 중 1문에 불발탄이 끼여 있어 1차 대응사격에는 가담을 못했다”고 발표했다.
북의 도발 직후 군은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6문이 북한의 사격원점을 향해 대응포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가 다음날 국회 답변에서 2문이 북한군 포격 등으로 고장났다고 밝혔었다. 결국 대응사격에 동원된 K-9 자주포의 숫자에 대해 군 당국이 6대에서 4대로, 다시 3대로 매일 말 바꾸기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신 작전기획부장은 “곧바로 정비를 해 2차 대응사격 때는 4문이 가담했다”고 해명했다.
신 부장에 따르면 당시 K-9 4문이 연례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2문은 적 방향으로 작전대기하고 있었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시작되자 작전대기 중이던 2문의 표적감지기에 기능 장애가 발생했다. 적 포탄이 인근에 떨어진 충격으로 전자식 표적감지기가 고장 난 것이다.
훈련하던 4문이 포의 방향을 바꿔 대응포격에 나섰으나 그 가운데 1문에 불발탄이 끼여 작동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군의 최초 대응포격에는 3문만 동원됐다. 이후 불발탄을 제거한 뒤에야 1문이 가담해 다음 포격에는 4문이 대응공격을 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K-9 자주포 2문이 고장나 4문으로만 공격을 한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면서 “불비한 점이 있어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