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서해5도에 地對地 미사일 배치”

입력 2010-11-25 21:47


해안 절벽 갱도에 은닉된 북한군의 해안포 진지를 직접 타격하기 위한 지대지 미사일을 서해 5도에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국방부는 연평도와 백령도에 K-9 자주포를 대거 증강키로 했다.



국방부는 25일 K-9 자주포로 직접 타격이 불가능한 북한군 해안포 진지 등을 공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개발한 ‘스파이크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최대 사거리 25㎞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지상 차량 등지에서 적외선 유도로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어, 연평도 공격과 같은 도발이 다시 발생할 경우 북한군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현재의 6문에서 18문으로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K-9 자주포 6문이 있는 백령도에도 추가로 6문이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반격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발 징후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장비도 서해 5도에 보강된다. 24시간 북한군 해안포 감시가 불가능한 대포병 레이더(AN-TPQ37)를 대신해 최신예 음향표적탐지장비인 ‘헤일로(Halo)’를 2011년까지 연평도와 백령도에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군은 헤일로가 적 발사 움직임을 완벽하게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군은 자동위치식별기능 등이 강화된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 1대도 연평도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 증강에 필요한 2636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서해 5도와 같은 취약지는 국지전과 비대칭 전력에 대비해서 세계 최고의 장비를 갖춰서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과 같은 도발은 언제라도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 서해 지역의 실질적인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교전규칙을 민간과 군에 대한 공격을 구분해 전면 보완키로 했다. 또 2006년 결정됐던 서해 5도 지역 배치 해병대 병력 감축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