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北 “南 또 도발땐 2차, 3차 보복타격”

입력 2010-11-25 21:49

북한이 추가도발을 서슴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25일 유엔사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지문은 연평도 도발 당일인 지난 23일 우리 군의 서해상 훈련에 대해 “철두철미 사전 계획된 군사적 도발이며 사실상의 전쟁행위”라면서 “결국 연평도는 우리에게 군사적 도발을 가해온 본거지로 됐고, 우리 군대의 자위적 조치에 따른 징벌을 받게 됐다”고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통지문은 또 “벌어진 사태는 정전협정의 위반자가 남조선이고, 서해에 분쟁의 불씨를 심은 것은 미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군이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란다면 남조선이 ‘북방한계선(NLL)’ 고수를 위해 해상 침범과 포사격 같은 군사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은 24일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서해 연합훈련을 구실로 추가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재산 손실이 난 것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태 진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중국 수뇌부의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