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국무부, 북 도발은 일회성-합참의장, 권력 승계 연관

입력 2010-11-25 18:13

미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회성’이며 ‘권력 승계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국무부와 군에서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이번 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도발이 광범위한 차원의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기보다는 일회성(one-off) 도발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이 ‘전쟁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또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한국과 조율해 적절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분석은 이번 도발이 단발성으로 끝나야 하며, 남북한이 더 이상 확전으로 치닫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군부는 이번 도발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과정과 연계돼 있다고 판단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ABC 방송에 출연, “북한의 리더십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대상이며 김정일은 매우 예측하기 힘들고 아주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어느 시점에 진행될 27세 젊은이에 대한 권력승계 과정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일은 이러한 사건을 계속해서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김정일의 핵 야망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새롭게 인식시켜 주는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