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男농구 “큰일 냈다”… 우생순 “큰일 났다”

입력 2010-11-26 02:32

나란히 일본과 4강전을 벌인 한국 남자농구와 여자핸드볼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농구는 결승에 진출해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된 반면 여자핸드볼은 결승 진출이 좌절돼 아시안게임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농구대표팀은 25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55대 51로 승리했다. 한국은 홈팀 중국과 26일 밤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2002년 부산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 남자 농구는 2006년 도하 대회에서 5위, 2009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했지만 이번 결승 진출을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게 됐다.

한국은 전반까지는 고전했다. 이정석(삼성)의 3점슛으로 9-8로 앞선 1쿼터 후반 일본에 연달아 6점을 내줬고 2쿼터 시작해서도 연속 4실점해 한때 9점까지 뒤지기도 했다. 다행히 김주성(동부)과 양동근(모비스), 이승준(삼성)의 연속 득점과 조성민(KT)의 3점포로 2쿼터 종료 2분32초를 남기고 23-23 동점을 만든 한국은 전반 종료 2초 전 이승준의 골밑슛으로 27-26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일본의 거센 공격에 주춤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점수차를 벌이며 승리했다. 3쿼터 중반 33-36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양희종(상무)과 조성민의 연속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오세근(중앙대)의 2점슛과 조성민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8점까지 벌였다. 한국은 10점을 앞서던 4쿼터 막판 일본 오카다 유스케에게 3점포와 자유투 2개를 연달아 얻어맞고 경기 종료 1분22초 전 52-4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일본은 마지막에 반칙작전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그 때마다 조성민과 양동근이 자유투를 착실히 넣어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센터 김주성이 13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으며 조성민은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등 12득점을 올렸다.

여자핸드볼팀은 이날 광저우의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4강전에서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28대29, 1점차 패배를 맛봤다. 확실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혔던 여자 핸드볼은 이로써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출전한 뒤로는 올림픽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한 수 아래의 상대로 꼽혔던 일본에 완패해 충격이 더 컸다.

한편 16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여자배구는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에서 김연경(26점) 양효진(13점)의 활약에 힘입어 3대 0(25-15 25-17 25-19)으로 승리, 27일 중국과 결승전을 갖게 됐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