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연평도 주민들, 다 떠났다… 육지 정착 대책마련 촉구키로
입력 2010-11-25 21:50
북한의 포격 뒤에도 연평도에 남았던 주민 대부분이 25일 인천으로 대피하면서 섬에는 주민 30여명만 남았다. 연평도를 떠난 주민들은 인천 등 육지에서 영구 정착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 최성일(47) 위원장은 “연평도에 남은 주민들이 회의를 해 전원 섬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날씨는 추워지고 집도 파손돼 연평도에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육지로 간 주민들과 합류해 대책본부를 만든 뒤 육지에서 정착할 방안을 마련해 주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섬에 남아있던 주민 100여명은 대부분 인천으로 피신해 연평도에는 주민 30여명과 파출소 등 관공서 직원만 남았다. 인천∼연평도 여객선이 다시 운항되면서 연평도로 돌아온 주민 역시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고 옷가지를 챙겨 인천으로 다시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진행 중인 서해5도 특별법이나 방공호 건립계획 등은 주민들의 거취가 정해지고 나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행 여객선으로 섬을 나선 유순화(62·여)씨는 “28일 한·미연합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불안해져서 더 이상 섬에 남아있을 자신이 없어졌다”며 “인천으로 가도 딱히 생계를 이어갈 대책이 없지만 육지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임성수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