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 좋은 콘텐츠 ‘만남의 場’ 섰다

입력 2010-11-25 17:40


100일간 양질의 기독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 좋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발굴해 세상에 소개하는 ‘GC(Good Contents) 캠페인’이 그것이다. 이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콘텐츠의 첫 번째 기준은 ‘Gods Contents’, 즉 하나님의 콘텐츠다. GC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창조해주신 것 혹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좋은 콘텐츠는 하나님의 온기를 담아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The way를 따라가는 100일간의 여행’이라는 주제의 1차 GC 캠페인은 내년 2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 캠페인을 위해 사회에 ‘좋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품은 세 기업이 뭉쳤다. 크리스천 라이프 매거진 ‘빛과소금’, 문화사역공동체 ‘마커스 커뮤니티’, 크리스천 영상 기업 ‘크로스픽쳐스’다. 캠페인을 기획한 빛과소금의 편집장 한송희 목사를 최근 서울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만나 캠페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 목사는 “세상에 좋은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다면 모두가 GC 캠페인의 프로바이더(Provider)”라며 “그 시작의 문을 세 기업이 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를 공급하는 ‘GC프로바이더’와 이를 소비하는 ‘GC프렌즈’가 만나 좋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첫 캠페인의 주제는 ‘진리’입니다. 인생의 방향과 연결되는 진리를 요즘 사람들은 많이 혼동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알면 인생의 방향이 보인다는 취지로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치 있는 문화적인 소비를 창출하는 게 목적입니다.” 한 목사의 말이다.

1차 캠페인에서 소개하는 좋은 콘텐츠는 총 6개다. 마커스의 12월 18일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공연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믿음은 살아있다’와 이의 원작인 ‘특종! 믿음 사건’, 마커스 예배 인도자 함부영 1집 ‘나의 노래’, 데이비드 서 디자인 캘린더 ‘Love is’, 영화 ’벨라’ DVD 등이다. 하나의 문화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다채롭게 구성해 기독교 문화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영화 ‘믿음은 살아있다’는 GC 캠페인 홈페이지(gcfriends.com)에서 온라인으로 상영되고 있다. GC 캠페인의 콘텐츠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 소개되고 패키지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한 목사와 GC프렌즈가 수익을 목적으로 이런 캠페인을 꿈꾼 것은 아니다. 콘텐츠를 수익의 대상으로 보았다면 흔히 말하는 장사처럼 이익이 남아야 한다. 그러나 좋은 콘텐츠를 사람들이 누리면 좋겠다는 단순한 취지였기에 수익 구조를 만들려는 욕망은 과감히 포기했다.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프렌즈’를 많이 양산하는 데 목적이 있어요. 프렌즈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거든요. 콘텐츠를 구입하는 사람, 홍보하는 사람, GC 캠페인에 직접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우리의 GC프렌즈입니다.”

GC프렌즈는 구입한 콘텐츠 금액의 1∼2%를 사회에 기부한다. 또한 ‘좋은 것은 함께 누린다’는 취지에 따라 GC 캠페인의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공급하며 소개할 수 있다. 1차 캠페인의 최대 목표는 GC프렌즈 200명 모집. 캠페인이 끝나는 내년 2월에는 함께 여행을 떠나며 연합 사역을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

한 목사는 “GC가 시작한 작은 시도가 점차 확대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좋은 콘텐츠를 경험한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좋은 것’에 대한 바른 기준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차 캠페인 계획을 묻자 “방향을 정하고 나서 이르면 봄, 늦으면 가을에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경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ykchoi@kmib.co.kr